경상남도 서남부에 위치한 고성군은 유구한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로, 다양한 산업과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꾀하고 있다. 특히 고성은 공룡과 관련된 콘텐츠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으며, 농·어업, 조선 산업 등 산업 기반도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지역이다. 본 글에서는 고성군의 지리적 특성, 역사, 문화와 전통, 경제 구조, 주요 관광지, 미래 발전 전망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지리적 특성
고성군은 경상남도의 남서부에 위치하며, 동쪽으로는 진주시와 사천시, 서쪽으로는 통영시, 북쪽으로는 사천시와 진주, 남쪽으로는 남해안과 접하고 있다. 면적은 약 517㎢, 인구는 약 5만 명 내외로, 비교적 인구 밀도가 낮은 농촌형 지역이다.
고성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어업과 해상교통에 유리한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내륙에는 평야지대가 넓어 농업에도 적합하다. 주요 하천으로는 고성천과 회화천이 있으며, 내륙의 산지는 대부분 완만한 구릉성 산지로 구성되어 있다.
지리적으로 고성은 남해고속도로와 가까워 부산, 창원, 진주 등 경남 주요 도시와의 접근성이 뛰어나며, 최근에는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에 따라 해양관광과 연계된 지리적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역사적 배경
고성의 역사는 삼한시대 변한 12국 중 하나로 알려진 ‘고자국(古資國)’에서 시작된다. 이후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영역에 속하다가 신라 진흥왕 때 영토 확장으로 신라에 편입되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고자군’이라는 명칭이 생겼으며, 통일신라 이후에는 행정구역 명칭이 ‘고성’으로 바뀌었다.
고려시대에는 군사적 요충지로, 조선시대에는 고성현으로 불리며 지방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역사적으로 왜구의 침입이 빈번했던 지역이기에, 조선 후기까지 다양한 수군진성과 봉수대 등이 설치되어 국방상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조선시대 고성은 교육과 학문이 발달한 지역으로, 향교와 서원이 번성하며 지역의 유교문화를 이끌었다. 이러한 전통은 현재도 다양한 문화재와 고전 문헌, 유교 관련 유적지 등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문화와 전통
역사 속에서 다양한 전통문화와 민속을 간직하고 있다.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고성향교: 조선시대 지방 교육기관으로, 현재까지도 향교제례가 진행되는 유교 전통의 중심지이다. 고성향교는 지역 인재 양성과 유교 교육의 상징이었으며, 지역사회 지도층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고성오광대: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된 탈춤으로, 조선 후기부터 이어져온 해학과 풍자의 전통을 담고 있다. 매년 열리는 고성오광대 정기공연과 탈놀이 축제는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대표 문화 행사이다.
고성농악: 지역 농경문화와 깊이 연결된 전통 민속놀이로, 힘찬 가락과 율동이 특징이며, 마을 공동체의 단결을 상징하는 행위예술로 평가된다.
경제와 산업
고성의 경제는 크게 농업, 어업, 그리고 조선 및 기계 산업으로 나뉜다.
1) 농업
고성의 평야지대는 벼농사를 비롯해 다양한 농작물 재배에 적합하다. 특히 수박, 멜론, 딸기, 고추 등 특산물이 유명하며, 최근에는 친환경 농업과 스마트팜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성 수박’은 당도가 높고 저장성이 뛰어나 수도권 시장에서도 인기가 많다.
2) 어업
남해안에 접한 해양 자원을 바탕으로 한 어업도 고성 경제의 중요한 축이다. 굴, 멸치, 전복, 해삼 등이 주요 생산 품목이며, 최근에는 양식 산업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굴과 멸치는 품질이 우수하여 국내외로 수출되고 있다.
3) 제조 및 조선 산업
고성군은 조선 산업이 발달한 지역 중 하나이다. 인근 통영, 거제, 사천과 함께 조선·기계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으며, 조선 기자재, 해양플랜트, 중소형 선박 제작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고성하이테크밸리, 고성산업단지 등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조선기자재·기계부품 업체들이 입주해 있으며, 이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관광지와 명소
고성군은 ‘공룡의 고장’이라는 브랜드를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공룡 테마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 고성공룡박물관
경상남도 고성군 하이면에 위치한 고성공룡박물관은 한반도 최대의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 위에 세워진 국내 대표적인 자연사 박물관이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공룡 화석, 복원 모형,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 상족암군립공원
상족암은 고성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공룡 발자국 화석 외에도 수려한 해안 절경과 해식동굴이 함께 어우러진 곳이다. 태고의 자연과 역사적 흔적이 공존하는 곳으로, 사진 명소이자 트레킹 코스로도 유명하다.
3) 당항포 관광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대파한 전승지로 알려진 당항포는 역사 관광지로 가치가 크다. 당항포 공원 일대에는 이순신 장군 동상, 전쟁 체험관, 전통 배 체험장 등이 있으며, 매년 이충무공 전승축제가 개최된다.
4) 고성 9경
고성은 ‘고성 9경’이라 불리는 명소들을 통해 관광 도시로서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포함된 관광지로는 남산공원, 문수사, 학동정수암, 해지개다리, 철성산 전망대 등이 있다.
미래 발전 전망
고성군은 현재 친환경 농수산업 육성과 관광산업 고도화, 조선산업 기반 다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다음과 같다:
공룡 콘텐츠의 세계화: 고성군은 세계 최대 규모의 공룡 관련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고성국제공룡엑스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관광 인프라 확충: 고성거제통영 간 도로망 확충과 연계 관광지 개발을 통해 남해안 관광권의 허브로 기능하고자 한다.
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산업: 고성은 최근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관심을 두고 있으며, 관련 산업을 지역 경제에 융합하고 있다.
청년 정착 정책: 농어촌 지역의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귀농·귀촌 지원과 청년 창업 지원, 스마트농업 기술 도입 등도 적극 추진 중이다.
경상남도 고성군은 오랜 역사와 문화유산, 풍부한 자연 자원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다. 공룡이라는 특수한 테마를 중심으로 관광산업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갖고 있으며, 농어업과 조선산업, 그리고 미래형 산업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지역의 전통과 현대, 자연과 인문, 산업과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고성군은 향후 남해안권 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