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이야기
고려는 어떤 나라일까요?
고려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삼국시대와 남북국시대가 끝난 뒤, 새로운 통일 왕조로 등장한 나라입니다. 고려는 918년에 왕건이 세운 나라로, 1392년 조선이 세워지기 전까지 약 474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고려는 다양한 문화를 꽃피웠고, 세계적으로도 자랑할 만한 유산들을 남긴 나라입니다.
고려의 건국과 통일
고려를 세운 사람, 왕건
고려는 918년에 왕건이 궁예를 몰아내고 세운 나라입니다. 왕건은 원래 후고구려의 장군이었는데, 궁예가 백성들을 괴롭히고 나라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자, 여러 장군들이 힘을 모아 궁예를 몰아내고 왕건을 새 왕으로 세웠습니다.
왕건은 고려를 세운 후에도 많은 전쟁을 치렀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전쟁은 후백제와의 전쟁이었습니다. 후백제를 세운 견훤과 여러 차례 싸웠고, 결국 936년에 후백제를 무너뜨려 후삼국을 통일하였습니다. 이로써 한반도는 다시 하나의 나라로 통일되었고, 고려는 그 중심이 되었습니다.
왕건의 업적
왕건은 나라를 세운 뒤, 백성들을 아끼고 통합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그는 훈요 10조라는 유언을 남겨 후손들에게 나라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알려주었습니다. 훈요 10조에는 불교를 소중히 여기고, 백성을 사랑하며,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고려의 정치 제도
고려는 나라를 안정적으로 다스리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중앙 정치 제도
고려는 왕 중심의 정치를 하였지만, 귀족들도 큰 힘을 가졌습니다. 왕의 권력을 보조하고 관리하기 위해 중서문하성, 상서성, 중추원 같은 여러 기관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기관들을 통해 나라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고 실행하였습니다.
또한 6부 제도를 운영하여, 관리들이 각각의 일을 나누어 맡게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을 관리하는 부서, 예절을 맡은 부서, 군사를 관리하는 부서 등으로 나누어 일을 처리하였습니다.
지방 제도
고려는 지방을 5도 양계로 나누어 관리했습니다. ‘5도’는 일반 행정 구역이며, ‘양계’는 국경 지역으로 군사적인 의미가 강한 지역이었습니다. 지방에는 지방관이 파견되어 백성들을 다스렸습니다. 하지만 지방 호족들의 세력이 강하여 중앙의 명령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고려의 군사 제도
고려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사 제도도 잘 정비하였습니다. 중앙군과 지방군으로 나뉘었으며, 중앙군에는 2군 6위라는 조직이 있었습니다. 이는 왕과 수도를 지키는 부대였습니다. 지방에는 주현군이 있어서 각 지역의 안전을 책임졌습니다.
또한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곽과 군사 기지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고려의 사회 제도
고려의 사회는 신분제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왕족과 귀족은 사회의 가장 높은 계층으로, 대부분의 권력과 부를 차지하였습니다.
중류층에는 군인, 향리, 서리 등이 있었으며, 일정한 지위와 직업을 가졌습니다.
백성은 일반 농민과 상인, 수공업자 등이었고, 세금과 노동을 담당하였습니다.
천민은 노비나 죄인들로, 가장 낮은 계층이었습니다.
이처럼 고려 사회는 신분에 따라 차별이 있었지만, 노력이나 공로에 따라 신분이 올라갈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고려의 문화
고려는 문화와 예술이 매우 발달한 나라였습니다.
불교 문화
고려는 불교를 국교로 삼고, 많은 절과 탑, 불상 등을 만들었습니다. 많은 왕과 귀족들이 불교를 믿었고, 나라를 안정시키기 위해 불교에 의지했습니다. 대표적인 불교 유산으로는 팔만대장경이 있습니다. 이는 몽골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한 기도를 담은 불경으로, 경전이 나무판에 새겨져 있어 세계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문화재입니다.
과학과 예술
고려 시대에는 예술도 크게 발전했습니다. 특히 청자는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아름다움을 지닌 도자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청자는 푸른빛을 띠는 도자기로, 고려의 정교한 기술력과 미적 감각을 보여줍니다.
또한 금속활자도 이 시기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는 목판이 아닌 금속으로 글자를 찍어내는 인쇄 기술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이 바로 고려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고려의 대외 관계
고려는 주변 나라들과 활발히 교류하였습니다. 초기에는 송나라와의 무역이 활발하였고, 일본과도 교류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몽골이 등장하면서 고려는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몽골의 침입
13세기 초, 몽골이 중국 대륙을 정복하고 고려에도 침입해왔습니다. 고려는 여러 차례 몽골의 침입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문화재가 파괴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황룡사 9층 목탑이 불에 타 없어졌습니다.
결국 고려는 몽골과 강화 조약을 맺고, 원나라의 간섭을 받게 됩니다. 이 시기를 우리는 원 간섭기라고 부릅니다. 고려의 왕은 원나라에 가서 결혼을 하고, 정치를 할 때 원의 눈치를 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고려는 고유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고려의 마지막과 멸망
14세기 후반, 고려는 점점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권문세족이라는 귀족들이 권력을 독점하고, 백성들은 세금과 노동에 시달렸습니다. 나라 안에서는 홍건적과 왜구가 침입하고, 여러 반란이 일어나며 혼란이 계속되었습니다.
이때 신진사대부라는 새로운 계층이 등장하였습니다. 이들은 유학을 공부하고 나라를 바르게 다스리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이성계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 권력을 잡기 시작하였고, 결국 1392년, 이성계가 새로운 나라 조선을 세우면서 고려는 멸망하게 됩니다.
고려는 약 474년 동안 이어진 오랜 역사 속에서 다양한 문화를 꽃피우고, 외침과 내부의 어려움 속에서도 나라를 지키며 발전해 온 자랑스러운 나라입니다. 불교 문화, 청자, 금속활자, 팔만대장경 등은 고려가 남긴 세계적인 유산입니다.
비록 고려는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에 자리를 넘겼지만, 그 정신과 문화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고려의 역사를 통해 조화와 노력, 창조적인 문화를 배우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